최승현의, 최승현을 위한, 최승현에 의한 영화 '동창생'. 총 러닝타임 113분 동안 스크린 속에는 오로지 여동생을 찾아 뛰어 다니는 최승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물론 그 안에 액션도, 약간의 로맨스도 가미돼 있다.

'동창생'은 여동생 혜인(김유정 분)을 볼모로 잡힌 리명훈(최승현 분)이 남파 공작원이 되면서 시작된다. 리명훈은 평범한 학생의 신분으로 가장해 학교를 다니고 그 안에서 동생 혜인과 이름이 같은 혜인(한예리 분)을 만나게 된다.

평범한 생활을 누릴 여유도 사치인 리명훈에게 북에서 지시하는 임무는 점점 더 막중해진다. 동시에 문상철(조성하 분)이 동생 혜인의 목을 조여오고, 리명훈은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크랭크인에 비해 개봉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동창생'은 리명훈의 시각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의 누명 때문에 억울하게 남파 공작원이 된 리명훈의 상처와 삶을 그려내지만 다소 허술한 스토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로지 동생만을 생각하는 리명훈의 모습만 스크린을 꽉 채운다. 영화의 만듦새는 허술하지만 또 한번 액션 배우로 진면목을 드러낸 최승현의 날 선 연기는 가히 볼 만하다.

그러나 이는 곧 약점이기도 하다. 너무 최승현에만 치우친 나머지 조성하, 김유정, 한예리 등 좋은 배우들이 화면을 채울 기회를 놓친 듯 하다. 스토리가 허술한 이유는 이처럼 '주옥 같은' 배우들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미소년 남파 공작원의 비극적인 운명과 삶을 다뤘다는 점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비교를 피해갈 수 없을 듯하다. 물론 '동창생'이 일찍이 크랭크인 됐지만 개봉이 늦어진 관계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잇는 신세가 됐다.

이번 영화로 '원탑' 배우로 올라선 최승현의 눈빛 연기와 화려한 액션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다. 젊은 여성층들을 공략하기에는 좋은 영화가 될 듯하다. 11월 6일 개봉.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