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은 중소기업 혼자의 힘보다 대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전체 제조업체의 46%를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1985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키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플라자 합의’가 있었다. 이후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다.
엔고 시기에 일본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로 기업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가절감, 혁신활동 등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았다.
일본 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은 환율, 원자재가격 등 대외변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일본 기업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채산성 환율은 2000년만 해도 달러당 110엔 정도였으나 최근 80엔대로 낮아졌다.
이처럼 생산성은 대외변수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 주사와 같고, 한 나라의 경제 실력을 나타낸다. 생산성이 높으면 국가의 경제 회복력과 기업의 대외환경 적응력은 높아진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산성이 10% 상승하면 유가 45% 상승, 원자재가 20% 상승, 환율 11% 하락 등의 대외충격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9만7000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나, 중소기업 생산성은 대기업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경제가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급선무다.
생산성 향상은 자금, 인력, 기술 등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혼자의 힘보다 협력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은 개별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 네트워크 간의 경쟁력에 의해 결정된다. 모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모든 기업의 역량이 한데 모아질 때 최고의 품질이 구현되고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대기업과 창업기업 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급관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이 전체 제조업체의 46%를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5월부터 대기업이 재원을 출연하고 대한상의,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산업혁신운동3.0’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1970~80년대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추진된 공장새마을 운동의 자조정신을 계승하고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위주로 이뤄져 왔던 상생협력을 2, 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하는 생산성 혁신 운동이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실천 활동이다. 개별 중소기업에 맞는 맞춤형 경영혁신 컨설팅을 제공하고 제조현장 환경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투자 지원 등이 이뤄진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대기업에 대해선 세액공제 확대, 동반성장지수 가점 상향 조정 등의 인센티브가 확대될 계획인데, 정부의 보다 과감한 지원책이 뒤따른다면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신운동3.0이 대-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고 상생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