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중국인 관광객 왕쯔(24ㆍ여) 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명동까지 택시를 이용하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미터기에 찍힌대로 요금 7000원을 지불하려고 만원 한장을 건넨 그에게 돌아온 것은 거스름돈 2400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왕쯔 씨에게 택시기사는 종이 한 장을 가리키며 뭐라고 설명을 했지만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왕쯔 씨는 한국인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야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왕쯔 씨는 “안내문에 짧은 영어 한 줄만 있었어도 이렇게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난 12일 서울 택시요금이 기존 2400원에서 600원 오른 3000원으로 인상됐지만 이를 두고 외국인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내국인들은 언론보도는 물론, 택시 내 비치된 안내문을 통해 요금 인상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요금인상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왕쯔(24ㆍ여) 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명동까지 택시를 이용하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인 관광객 왕쯔(24ㆍ여) 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명동까지 택시를 이용하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택시 내 요금인상 안내문의 경우 요금이 인상됐다는 내용에 대해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설명은 단 한 줄도 없다.

택시기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법인 택시를 운전하는 장모(49) 씨는 “짧은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요금인상을 설명하기도 어렵거니와, 겨우 올랐다는 내용을 전달해도 괜히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다른 택시기사 김모(50) 씨도 “미터기 조정이 끝날 때까지는 외국인 손님을 받고 싶지않은 심정”이라며 “시에서 안내문을 만들때 영어로 요금 인상됐다는 설명 한 줄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는지 궁금하다”고 서울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급박하게 인상결정이 진행되고 미터기조정도 이번 주 초 모두 완료되는터라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향후 요금조정등 관련사항이 생기면 외국어 안내부분을 추가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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