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송파경찰서는 대여해준 고급 외제차량을 돌려받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하고 납치해 끌고 다닌 혐의(인질강도 등)로 A(31)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44)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12일 낮 12시8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C(34) 씨와 D(40) 씨의 사무실에 들어가 두 사람을 폭행하고 납치한 뒤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끌고 다니며 1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자인 A 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동네 후배 E(29) 씨에게 고급 외제차량 3대를 빌려줬다가 E 씨가 이 차량을 C 씨와 D 씨를 통해 마음대로 매각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 2월 E 씨에게 매달 일정액의 대여료를 받기로 하고 벤틀리 1대, BMW 1대, 벤츠 1대 등 고가 차량 3대를 빌려줬다.

쇼핑몰 사업이 어려움을 겪던 E 씨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차량을 매각한 뒤 자취를 감췄다.

빌려준 차량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고 E 씨에게 동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올해 5월 15일께 C 씨를 만나 차량 반납 및 대여료 지불을 약속하는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후 C 씨도 잠적하자 A 씨는 B 씨 등 선ㆍ후배 6명을 동원해 C 씨와 D 씨의 사무실을 찾아내 침입, 각종 둔기로 두 사람을 폭행하고 납치해 대전과 충남 일대로 끌고 다니며 지인들에게 연락해 돈을 송금받으라고 협박했다.

C 씨와 D 씨는 대전 중구의 한 모텔에 갇혀있다가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차량을 찾기 위해 어쩔수 없이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행방이 묘연한 E 씨를 찾아 정확한 차량 판매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