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대간 격차 9만6000여명 은퇴후 재취업 급증…역전 눈앞
아침 일찍 출근길을 서두르는 머리 희끗한 아버지와 이를 배웅하는 20대 젊은 아들, 딸. 보편화돼가는 우리 가정의 모습이다. 고령화에 따른 은퇴 시기 연장과 청년층의 구직난이 빚어내는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1일 “현재와 같은 추세를 보면 내년 상반기쯤에는 20세 취업자와 60세 이상 취업자 간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0대 취업자 수는 360만7000여명, 60대 이상은 351만1000여명이었다. 약 9만6000여명 차이다. 2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 수 간 격차가 10만명 이내로 좁혀진 것은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지난 2009년까지 100만명 이상 벌어져 있었던 양 세대 간 취업자 수 격차가 불과 4년 만에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0대 취업자 수는 지난 9월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매달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명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재취업을 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장년층 취업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100세 시대’가 회자되는 상황에서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은퇴하는 인구들이 자영업이나 단순 노무직 등 다시 일을 찾는 상황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대 취업자가 선호하는 사무직, 전문직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인해 젊은층의 사회 진출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상 일하는 노년층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젊은층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회 활력 유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년층 일자리 확보와 함께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아버지와 아들ㆍ딸이 함께 출근을 준비하는 풍경을 만들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