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동안 강원도의 최고급 콘도로 휴양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 한은 직원들은 비상대기 상태였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낙연(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총재는 FOMC 회의기간인 지난달 18일 강원도 홍천의 D리조트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재가 9월18일부터 20일까지 머문 D리조트는 회원가가 1억6000만원에 달하고 객실 크기가 40~90평에 이르는 최고급 리조트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같은 기간 콘도에 머물렀던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이지만 모든 경제부처와 한은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시점이다. FOMC 회의 결과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ㆍ한은 등도 비상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외환시장 급변에 대비했다. 특히 한은은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언제든 출근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명령까지 내린 상태였다. 당시 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회의 직전까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편 김 총재는 지난달 4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외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 직원들은 비상대기 시켜놓고 리조트로 휴양을 간 것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