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순유출 행진 속 신영·삼성운용 배당주엔 순유입 대신자산 등 중소형주도 두각
예상 밖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환매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4조7000억원. 가히 ‘돈을 빼자’ 릴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거꾸로 돈이 들어오고 있는 펀드로의 관심은 유효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장서도 아직 주목할 만한 매력이 남아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22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당주와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돋보였다. 또 대형운용사보다 신영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중소형운용사가 더 선호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인에 따르면 9월 이후 현재(18일 기준)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조7252억원에 달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제외했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이 이 기간 957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742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377억원 등 대형사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면 가치투자의 대가 허남권 본부장이 이끄는 신영운용의 배당주 투자 펀드로는 9월과 10월 모두 3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며, 지난달 이후 584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이에 신영의 배당주 투자 펀드는 지난달 이후 상승장에서 52개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순유입이 일어났다. 삼성운용 역시 배당주 투자 펀드로 같은 기간 99억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업계는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 부담을 감안한 투자 패턴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0월은 배당주 투자의 막차라고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7월부터 10월까지 배당주 상대 수익률이 시장 대비 양호했다”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부담과 여전한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배당주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폭풍매수’에서 소외된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의 스타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날린 서재형 대표의 대신자산운용도 중소형 주식 운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6억원이 유입됐고, IBK운용(12억원)과 키움운용(2억원)도 중소형에서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동부운용은 KOSPI200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지난달 157억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대형사들을 제치고 인덱스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상승장에서의 중소형 운용사의 경쟁력은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도 나타났다.
9~10월 두 달간 일반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52개 운용사 가운데 가장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곳은 우리자산운용(53억원)이었다. 우리운용 외에 두 달 연속 자금 순유입이 나타난 곳은 글로벌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43억원)이 유일했다.
자금 유입이 일어난 펀드의 실제 수익률도 뛰어나다. 신영고배당, 신영밸류고배당, 신영연금배당, 신영퇴직연금배당 등 총 6개 배당주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운용의 1년간 펀드 투자 수익률은 모두 20%대 안팎으로, 이 가운데 신영밸류고배당의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450%에 달한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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