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국내에서도 소비자가 보험료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이른바 ’보험료 자율선택형 보험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예정이율 인하로 향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이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올해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험료 자율 선택형 보험상품(Non-pricing)’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상품 구조 및 보험료 산출 체계 등을 조사해 나갈 예정이다.

통상 보험료는 순(純)보험료(위험보험료)와 부가(附加)보험료로 구성된다. 전자는 보험금 지급 재원으로 적립되며, 후자는 판매수수료나 인건비 등 영업비용으로 쓰인다. 보험금 지급재원으로 적립되는 순보험료는 가입자의 나이, 직업 등 위험도에 따라 달리 산출된다. 따라서 동일한 조건 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직무수행의 위험성이 많은 사람의 보험료가 높다.

하지만 ‘보험료 자율선택형 보험상품’은 나이, 직업 등 위험 요인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일정범위내에서 정액으로 보험료를 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나이 구분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보험료를 동일하게 정해 가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보험사가 보험금 재원으로 떼는 위험보험료가 달라 향후 보험만기 시 돌려받는 환급금이 달라진다. 아울러 선택한 보험료는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더한 금액보다 커야하기 때문에 최저보험료 제도로 운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자율선택형 상품은 나이, 직업과 상관없이 고객이 보험료를 일정금액으로 정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가입 시 소비자의 위험요인을 반영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기존 보험상품의 보험료 산출 방식과 매우 다르다“며 “보험료 부담은 같을 수 있지만, 향후 보험기간 만기 시 돌려받는 만기환급금은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30세 남자와 40세 남자가 보험료를 똑같이 10만원으로 정해 보험에 가입했다면 두 사람의 보험료 부담은 같다. 하지만 보험금 재원인 위험보험료는 40세보다 30세 가입자가 덜 떼인다. 결론적으로 이 두 사람의 가입상품이 보험만기 10개월에 이자율 0%라고 가정할 경우 만기 시 돌려받을 수 있는 만기환급금은 30세 가입자가 더 많게 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는 예정이율 인하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보험료가 비싸지면 보험시장이 위축되는 만큼 보험료 부담 절감 차원에서 상품 개발이 검토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보험환경에 적합한 상품 구조와 보험요율 산출 방식 등을 검토해 상품 출시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