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동양그룹이 수년 전부터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다 쓰는 등 유동성 위기가 사전에 예고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 IBK캐피탈과 효성캐피탈은 나란히 ㈜동양 주식을 140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IBK캐피탈은 ㈜동양 주식 1419만주로 지분이 5.56%, 효성캐피탈은 1450만주로 지분 5.6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이들이 ㈜동양 지분을 11%이상 갖게 된 것은 동양레저가 2005년께 빌린 차입금을 갚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담보제공주식의 처분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동양레저는 수년 전 ㈜동양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대의 대출을 받았고 현재 100억원 가량 남아있다”면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8년여에 걸쳐 조금씩 갚아왔고 남은 채무 담보의 처분권이 발생해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사가 공시한 담보제공 주식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두 캐피탈사에만 약 200억원 이상의 채무가 남아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양레저가 이들 제2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 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담보 물량이 대거 풀려버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동양증권의 경우 현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전량이 금융기관의 담보권 실행으로 장내 매도됐다. 앞서 동양증권 주식을 담보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사들도 담보 주식을 830만주 이상 반대매매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