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과거 유통업계에선 무소불위의 ‘갑’으로 군림해온 백화점이 지역 향토기업과 재래시장인 ‘을’을 위한 섬김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근 재래시장과 지난 5월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그동안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서면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점포 리뉴얼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줘왔다. ‘러브스토어(Love Store)’로 이름지어진 점포리뉴얼 지원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를 선정해 주방 리뉴얼, 간판제작, 도배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서면시장 내 ‘부전식당’을 4일간의 보수공사를 통해 새롭게 변신시켰으며, 최근 두번째 대상 점포 선정에도 들어갔다. 또한 지난달에는 백화점과 구청, 상인연합회가 함께 상인자녀 가운데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7명을 선정해 총 1700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마케팅 지원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의 전문가들이 매월 점포를 점검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보여주기식’이 행사가 아니라 마케팅, 서비스, 안전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통 시장 TF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매월 새로운 마케팅방법을 제시해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향토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도 두 팔을 걷어부쳤다. 향토기업을 지원하는 방법은 바로 대규모 행사진행을 통한 매출활성화이다.
실제 롯데 부산본점에 입점된 향토기업 매출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본점의 매출실적과는 달리 현재까지 -6%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 부산본점에서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백화점에 마련된 대형행사장 두 곳에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향토기업을 행사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 기간은 연중 매출이 가장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향토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매출 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먼저 부산대표 향토기업 ‘흙표 흙침대’에서는 이 기간 ‘패브릭 흙침대’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구매고객들에게 경ㆍ증정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화승그룹’의 ‘르까프, K-SWISS’에서는 운동화, 티셔츠, 다운점퍼 이월상품을 최고 70% 이상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머렐’에서는 등산바지, 등산재킷 등을 최고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정그룹의 ‘인디안, 크리스크리스티, NII’ 브랜드는 니트ㆍ티셔츠, 바지, 야상점퍼 등을 최고 80% 할인해 판매하고, 센터폴도 재킷, 패딩점퍼 등 시즌 이월상품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조두형 영업총괄팀장은 “이번 행사가 향토기업의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브랜드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