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코리아

25년간 이천공장등 7개 사업장 운영 지역인재 채용 사회공헌도 활발

전기차 배터리 양산업체 설립 5년간 4000억원 투자 계획도 발표

“독일의 기술력과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의 열정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경영이 바로 성공의 요인입니다.”

콘티넨탈코리아는 글로벌 부품기업인 콘티넨탈의 해외 사업장 중 5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같은 성공 때문일까. 선우현 콘티넨탈코리아 사장의 대답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25년 전 이천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콘티넨탈은 최고의 ‘독한회사(독일ㆍ한국 합작회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지난 2일 방문한 경기도 이천공장의 내부에는 근로자들이 쉴 새 없이 전자기판을 생산하고 있는 기계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이곳에서 자동차를 제어하며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만큼, 한 치의 불량품도 나오지 않도록 모든 공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콘티넨탈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조직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생산 중에 느끼는 문제점이나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든지 발표하고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해 발생한 이윤의 1%를 해당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기 분사로 전장부품 기판 운반 틀을 손상 없이 씻는 ‘PCB 선반 세척기’를 개발함으로써 연간 5만300유로(약 7300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각 생산라인 앞에 위치한 게시판에 작업자들이 근무하며 느낀 불편한 점이나 생산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이를 수시로 확인해 해결하는 ‘콘티넨탈 아이디어 매니지먼트(CIM)’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871년에 설립된 콘티넨탈은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기업은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해 291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콘티넨탈은 독일의 보쉬, 일본의 덴소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부품기업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콘티넨탈에서 일하고 있는 종업원은 총 17만5000여명에 이르며 매출액은 2012년 말 기준으로 327억유로(약 47조5000억원)에 이른다.

콘티넨탈은 1987년 이천공장을 처음 가동한 이후로 계속해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갔다. 경기 이천, 세종시, 경남 양산, 충남 천안 등에 7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2조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23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전체 임직원 중 본사에서 온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재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된 것이 다른 외투기업과는 다른 특징. 바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뇌부까지 철저히 현지화한 것이다.

콘티넨탈코리아는 꾸준히 고용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천공장은 전장부품 라인을 1000㎡가량 확대하면서 50여명의 지역 주민을 더 채용했다. 바로 진출한 지역 인재를 적시 채용해 현지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콘티넨탈코리아는 사회공헌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우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대한전자공학회(IEEK)’와 같은 단체나 경북대, 국민대 등 대학에서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세미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개최하는 ‘자율주행 콘테스트’에 후원사로 참가해 기술을 공유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콘티넨탈은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힘든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급식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콘티넨탈코리아는 벌써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양산 업체인 ‘SK-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을 설립했다. 콘티넨탈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지분의 49%와 51%를 투자해 설립한 이 회사에 콘티넨탈은 앞으로 5년간 2억7000만유로(약 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리더가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선우현 대표는 “기존에 생산하던 가솔린ㆍ디젤차용 부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한국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쳔=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