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유입된 지난 9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매도로 대응했다. 그 와중에서도 국내 자산가들이 투자한 곳이 있었다. 바로 해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특히 유럽과 미국 쪽으로의 투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국내에서 유럽으로 투자한 규모는 9월 13억6757만달러로 전달(11억2409만달러)에 비해 2억4348만달러가 늘었다. 미국으로의 투자도 8월 2억5911만달러에서 4억7401만달러로 2억1490만달러 증가했다. 한화로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석 달 만에 투자규모가 100만달러를 넘긴 중국으로의 투자세도 눈여겨볼 만 하다. 중국은 경기반등세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G3(유럽ㆍ미국ㆍ중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 유효한 것인가?
시장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이다.
우선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대해 글로벌시장은 신뢰를 보인다. 유로존의 경우도 최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점차 거시경제가 성장할 것이란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역시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7월(5.1%)과 8월(7.1%) 수출 증가율이 연이어 확장세를 보였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지수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투자 방법이다.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배당주에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대표 배당주지수가 시장지수보다 초과 수익이 발생했고, 배당수익률까지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유럽 선진국은 적어도 3% 이상의 시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투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은행주의 배당 수익률이 매우 높아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국가별 추천 종목을 선정했다. 선정방식에는 대표 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최근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는지 여부와 과거 평균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결정했다.
그 결과 미국에선 AT&T 와 P&G가 꼽혔다. AT&T는 S&P500에 속했을 뿐더러,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5.6%, 10년 평균 배당수익률도 5.1%에 달한다.
유럽 역시 S&P 유럽 350종목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살펴본 결과, 구조조정 이슈로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Total 및 Vivendi가 선정됐다.
중국은 홍콩항셍지수에 포함되고 과거 평균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살펴봤다. 이에 ICBC 및 차이나모바일이 추천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3년과 5년, 10년의 평균배당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최근 추세가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0년 평균 차이나모바일의 평균배당수익률이 3%였으나 최근 5년은 3.9%, 최근 3년은 4.1%에 달했다.
이준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CBC는 중국 최대 국영은행으로 시가총액이 2007년부터 씨티그룹을 제치고 세계 은행 1위를 기록한 데다 5% 이상의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배당수익률이 6.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도 투자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2에 투자하는 ‘삼성G2 펀드’와 ‘JP모건 G2펀드’로의 설정액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각각 178억원과 354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펀드 환매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펀드의 자금은 월별 기준으로 한 차례도 순유출을 기록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투자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럽경기회복수혜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해 11월까지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 펀드는 유럽지역 전체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약 60%,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개별 국가 ETF에 약 20%, 그리고 유럽 경기소비재섹터와 금융섹터 등에 약 20% 내외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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