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겨울 철새가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도 철새도래지 관리로 집중됐다.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제한했던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은 해제하고,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일과 철새의 분변이 농장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차단하는게 핵심이다.
가창오리는 우리나라에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월동한다. 주요 월동지는 충남 천수만, 금강 하구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 전남 영암·금호호, 해남군 고천암호, 경남 주남저수지다.
가창오리 외에 AI 감염 우려가 있는 큰고니, 기러기류 및 오리류 등 다른 철새들은 월동기간에 큰 이동이 없어 2월 말까지는 동림저수지 인근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동림저수지에서도 큰기러기의 폐사체가 발견됐지만 검사 결과 AI가 아닌 농약중독이 사인인 것으로 나왔다.
환경부는 가창오리가 지난해 11월 영암호에 도착해 12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로 넘어와 오는 2월까지 현재의 장소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상할 때는 전북 새만금이나 금강호로 이동하거나 충남 당진의 삽교호를 잠시 경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창오리는 먹이나 날씨에 따라 주요 월동지를 옮겨 다닌다. 날씨가 추우면 고천암호에, 따뜻해지면 천수만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최근 며칠새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가창오리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는 가창오리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GPS 부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철새도래지 22곳에 대한 야생조류 예찰 활동을 실시 중이다. 전남북 및 경남 지역의 수렵장 10곳은 운영을 중단했다.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37곳에서 야생철새 분변을 채취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가에 대한 방역차단도 강화했다. 철새는 낮에는 주로 저수지 등에 머물러 있지만 저녁에는 논 등으로 나와 분변을 남기면서 농장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철새를 이동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철새의 분변이 가금류 농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연결 고리를 끊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