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업체 원가부담 급증 현대제철 · 동국제강 t당 3만원 인상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국내 제강사의 비명이 거세지고 있다. 원가보전 압박이 심해지자 철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고객사에 철근과 H형강 가격을 t당 3만원씩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내년 초까지 철근 가격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28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 2일부터 출하되는 철근과 H형강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고장력 10㎜ 철근은 73만원에서 76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현대제철도 다음달 1일부터 출하되는 철근과 H형강의 가격을 동국제강과 마찬가지로 t당 3만원 인상한다. 철근은 73만원에서 76만원으로, H형강은 소형 기준 t당 84만원에서 87만원으로 오른다.
물론 건설사 및 유통업체와 가격협상 과정에서 최종 가격은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6.4% 오르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제강업체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실제로 철스크랩 가격은 하반기부터 연일 상승 추세다.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수입 철스크랩 투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전체의 30~40%를 차지하는 수입의 공급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철스크랩은 지난 9월 대비 t당 44달러, 일본산은 t당 45달러 올랐다. 국내산 철스크랩 가격도 같은 기간 최대 4만원가량 상승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해만 두 차례 인상됐다. 지난 1월 4.4%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6.4% 올랐다. 전기로에서 철근을 만들어내는 제강업체에 전기요금 인상은 철근 원가 상승에 직격탄이 됐다.
한 제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가압박이 심했는데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가격은 되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사실 철근값은 여러가지 요소를 반영해볼 때 80만원대가 적정하지만 현재 70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원가조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토로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업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제강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정부의 절전대책 강화로 설비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다”며 “해외에서는 철강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제혜택을 주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지원도 이뤄진다는데 우리는 계속 압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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