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실적이 집계된 291개사 가운데 88개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고 18개사는 흑자전환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좋아진 기업 106개 가운데 39개사는 주가가 오히려 연초 대비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IT 기업들은 주가 상승률이 실적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8조4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5% 하락했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우주일렉트로도 실적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내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매력 등으로 최근 IT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일부 기업은 그룹 리스크가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대엘리베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연초 대비 주가는 반토막났다. 작년 12월과 올해 6월에 이어 또다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유상증자의 명목은 운영자금 마련이나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부제철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는 38% 내렸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효성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반대로 주가가 실적 상승폭을 앞지르는 기업도 했다.

신일산업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주가는 연초 대비 두배 넘게 올랐다.

S&T홀딩스, NAVER, NICE, 동원F&B, KCC 등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상승폭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

신한금융투자는 NAVER와 관련, “2014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89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라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82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가 불투명할 경우 과거 실적에 기초한 투자 전략도 상당한 성과를 보인다”며 “3분기 실적 개선 종목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과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작년 평균을 하회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인프라웨어, 소프트맥스, 로체시스템즈, 모바일리더, 우주일렉트로, 에스에프에이, 능률교육, 모두투어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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