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ㆍ동국제강, 철근 가격 3만원 인상 통보

- 철스크랩 가격 급등 및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원가압박↑

- “전기료는 원가 비중 20%이상 차지…내년 1월까지 인상 이어질 수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국내 제강사들의 비명이 거세지고 있다. 원가보전 압박이 심해지자 철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최근 고객사에 철근과 H형강 가격을 t당 3만원씩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내년 초까지 철근 가격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28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내달 2일부터 출하되는 철근과 H형강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고장력 10mm 철근은 73만원에서 76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현대제철도 내달 1일부터 출하되는 철근과 H형강의 가격을 동국제강과 마찬가지로 t당 3만원 인상한다. 철근은 73만원에서 76만원으로, H형강은 소형 기준 t당 84만원에서 87만원으로 오른다.

물론 건설사 및 유통업체들과 가격 협상 과정에서 최종 가격은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6.4% 오르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제강업체들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실제로 철스크랩 가격은 하반기부터 연일 상승 추세다. 원달러 환율강세 등으로 수입산 철스크랩 투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전체의 30~40%를 차지하는 수입산의 공급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철스크랩은 지난 9월 대비 t당 44달러, 일본산은 t당 45달러 올랐다. 국내산 철스크랩 가격도 같은 기간 최대 4만원 가량 상승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 해에만 두차례 인상됐다. 지난 1월 4.4%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6.4% 올랐다. 전기로에서 철근을 만들어내는 제강업체에게 전기요금 인상은 철근 원가 상승에 직격탄이 됐다.

한 제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원가압박이 심했는데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가격은 되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사실 철근 값은 여러가지 요소를 반영해볼 때 현재 80만원대가 적정하지만 현재 70만원 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원가 조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토로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업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또다른 제강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정부의 절전 대책 강화로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졌다”며 “해외에서는 철강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제 혜택을 주고,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도 이뤄진다는데 우리는 계속 압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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