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가수 조관우(48)가 5년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애절함이 극대화된 ‘화애(火愛)’와 자녀들을 생각하며 밝은 느낌으로 불렀다는 ‘메이비 유(Maybe U)’가 담겨있는 싱글이다.
조관우는 2011년 ‘나는 가수다‘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알려지는 데는 성공했으나 매주 피말리는 단발승부를 펼치다보니 목 용종과 성대결절을 불러왔다.
“목에 용종이 있는지도 모르고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목을 닫아 힘을 줘 가성을 내는 창법인데 용종이 있어 목이 닫히지 않았어요. 한동안 자포자기 심정이었죠.”
조관우는 올해 미국에서 뮤직콘서트에 참가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목이 안나와 무대에서 울기만 했다. LA에서는 관객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목이 터져라 하고 불렀다. 기립박수와 앵콜 요청이 들어왔다. 목은 최악의 상태였다. 지난 5월말 성대결절과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에도 한달 가량 말이 안나와 고생을 했지만 기적같이 목을 찾았다.
“목소리가 안나오던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살아남고자 하는 욕구로 신곡 ‘화애’를 불렀어요. ‘널 잊는다는게 죽음과 같은 일이니까’ 같은 가사가 딱 제 목을 가리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신곡 ‘화이’는 조관우의 히트곡 ‘늪‘보다 더 처절하다. 소리를 긁는 듯한 발성은 처절하다못해 잔인하기까지 하다.
“‘나가수’ 같은 경연에는 빠른 곡, 파워가 있는 사람들이 유리해요. 저는 그런 게 부족해요. 어둠에서 조그만 불씨가 크게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저에요. 김범수는 대낮에 켜도 큰 불을 만들어요. 제 불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오디오로 들으면 그 불을 찾으려는 사람은 있어요. 제 음반이 많이 팔린 것은 그런 이유일 거에요.”
조관우는 막상 승부에 들어가니 그런 점을 까먹고 무리한 소리를 내다보니 목을 상하게 됐고 목에서 많은 피를 뽑기도 했다. 그는 “뱁새가 황새를 쫓다 내 소리가 아닌 소리를 눌러내다보니 목에 상처가 났고 혹이 생겼는데 그 덕에 목에 힘이 더 붙은 것 같아요. 보호막이나 항체가 생긴 느낌이에요”라고 했다.
조관우는 리메이크 히트의 원조다. 1995년 리메이크 곡으로 채운 2집 ‘메모리(Memory)’의 수록곡이 모두 떴다. 200만장 이상 팔렸다. ‘꽃밭에서’‘님은 먼 곳에’ 등은 크게 히트했다. 조관우만의 고음가성을 이용한 창법이기 때문이다.
“저는 진성과 가성을 연결하는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희성(실성)이 없이 왔다갔다 해요. 아버지(국악인 조통달)가 방송에서 내 음색을 고자성음(고자가 내는 소리)이라며 했어요. 요령 피우며 부르는 요령목이라며 제가 노래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게 제가 음악 공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어요.”
조관우는 요즘 아들 휘(19), 현(15) 환(3), 딸 하은(1) 등 3남1녀 생각에 푹 빠져있다. ‘메이비 유‘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직접 작곡한 노래다. 큰아들은 실용음악과에 진학했고 둘째 아들은 고교를 중퇴하고 음악을 공부해 왠만한 악기는 다 다룬다. 내년에는 20주년 기념 음반을 둘째 아들의 프로듀싱으로 낼 예정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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