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상임위원회 인준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첫 여성 중앙은행 수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향후 Fed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ㆍ주거ㆍ도시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14, 반대 8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옐런 지명자는 Fed 의장 자리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당초 은행위는 전체 22석 중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과반수인 12석을 점하고 있어 ‘인준 보류(hold)’ 등 다른 조치가 없는 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었다. 이번 투표에서는 민주당 소속 11명의 의원들이, 공화당에선 마크 커크(일리노이), 밥 코커(테네시), 톰 코빈(오클라호마) 상원의원 등 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에선 유일하게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팀 존슨(민주·사우스다코타) 상원 은행위원장은 “지난주 청문회에서 봤듯이 옐런 지명자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완전 고용을 위한 연준의 책무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옐런 지명자의 상임위 통과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6000선을 돌파했으며 전날보다 109.17포인트(0.69%) 오른 1만6009.99에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48포인트(0.81%)상승한 1795.8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47.88포인트(1.22%) 상승한 3969.15를 기록했다.
이밖에 경제지표 호조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보다 2만1000건 줄어든 32만3000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망치 33만5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9월말 이후 2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보다 0.2%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 전체회의 인준 투표는 12월 둘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하려면 총 6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나 전체 100석 중 민주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적어도 5표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옐런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공화당 의원들은 총 6명으로 이번 찬성표를 던진 3명을 포함, 수전 콜린스(메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오린 해치(유타) 의원 등이다. 코커 의원은 “옐런 지명자가 결국 인준에 필요한 충분한 표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번 의원 역시 “많은 부분에서 옐런 지명자의 정책 철학에 반대하지만 중앙은행을 이끌 자격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의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옐런 지명자는 내년 1월 31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임기가 끝나고 그의 뒤를 이어 4년동안 의장직을 이어가게 되며 사상 첫 여성 의장,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첫 민주당 출신 의장이 된다. 또한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전문가들은 Fed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지명자가 지난 2010년부터 양적완화(QE)를 주도해 왔기 때문에 Fed의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역시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QE 지속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옐런 의장 인준에 반대한 의원들은 QE등 경기 부양책이 시중 유동성을 과도하게 늘려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도 이날 지난 5년 동안 유지해온 양적완화 기조의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칸소주 로저스 회동 연설에서 미국이 일본과 비슷한 처지가 됐다며 “장기 초 완화가 과연 현명한 것인지 등에 관한 논의가 충분치 못한 것도 현실”이라면서 연준과 시장이 “일본의 (쓰라린)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