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강남경찰서는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40억원을 받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현금 인출 역할을 맡은 혐의(사기 등)로 A(29)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27ㆍ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5월 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 800여명으로부터 빼돌린 40억원을 인출해 국내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일당을 지휘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몰래 빼낸 개인정보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준다며 비용을 먼저 입금하라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또 인출 및 모집 팀장으로 일하면서 인터넷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인출책을 모집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인출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모집된 인출책 중에는 C(18) 군 등 10대 3명도 끼어 있었다. C 군은 A 씨의 글을 보고 범행에 뛰어들어 일당 15만원을 받으며 한달 가량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C 군은 “돈벌이가 된다”며 D(18) 양 등 가출한 친구 2명도 끌어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며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국내 총책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