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던 영미계 회사들은 10여 개사가 퇴출 혹은 사업 규모를 줄였지만, 일본 및 중국계 금융사는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ㆍ축소한 외국계 금융기관은 총 15개사다.
업계에서는 리먼브러더스(미국계)가 지난 2009년 인가가 취소됐고, 메릴린치(아일랜드계)도 문을 닫았다. HSBC(영국계)는 소매금융 업무를 접었다.
증권사와 할부금융사 중에는 리먼브러더스증권, 푸르덴셜증권, 키이큅먼트파이낸스, GE캐피탈 등 미국계 금융회사가 폐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영국계인 아비바그룹과 HSBC가 각각 우리금융그룹ㆍ하나금융그룹과의 합작을 끝내고 철수하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푸르덴셜,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자산운용사가 사업을 접거나 철수했고, 호주계 맥쿼리도 삼천리와 합작한 자산운용사에서 손을 뗀 상태다.
영미계 외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금융회사는 독일 에르고(보험), 네덜란드 ING(보험),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 등 모두 유럽계다.
반면 중국과 일본 금융회사들은 점차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계 공상은행은 602억원(2008년 6월말)에 불과하던 자기자본을 1896억원(올 6월말)으로 5년새 3배 가량 늘렸다. 총자산도 같은 기간 2조117억원에서 4조907억원으로, 직원은 63명에서 98명으로, 점포는 2곳에서 4곳으로 확장했다.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코퍼레이트 등 일본계 은행도 한국 내 자본금을 일제히 2배 이상 늘려 한국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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