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선진국 금융주 펀드가 최근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은행들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5개 금융주 펀드의 1주일 평균수익률은 -0.29%(1일 기준)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평균 22.73%의 놀랄 만한 수익률과는 대조된다.
펀드별로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이 유일하게 최근 1주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3개월 수익률도 5.27%로 다른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 반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29.54%로 가장 높은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1주일 수익률이 -0.90%로 꺾였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비중에 따라 갈린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미국 비중이 78.62%로 평균(52.46%)보다 유일하게 높다. 반면 수익률에서 선방 중인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자 펀드와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의 미국 비중은 37.30%, 19.78%로 낮다.
미국 은행들은 최근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JP모간이 3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미국 10개 대형 은행 및 증권사의 순익은 지난해보다 6.9% 감소한 170억달러에 그쳤다. 모기지담보증권(MBS) 부실 판매 등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엔 환율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앞날도 어둡다. 미국과 유럽을 축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경기민감주로서 누렸던 이득보다 돌발 악재로 인한 충격이 금융주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박지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금융주는 경기 선순환 사이클상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국면에선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반면 매크로 변수에 민감해 리먼 사태 등 악재가 나타나면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금융주 대신 유럽을 선택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럽 금융주는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고 장기적으로 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가시적인 실적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유럽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이달부터 시작돼 2014년 10월까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이경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수석매니저는 “미국과 유럽 가운데 고르라면 경기회복이 더 확연하고 주택시장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미국을 선택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테이퍼링 이슈와 단기적으로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는 면에서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