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 10건 중 4건은 한식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실이 국민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장소별 화재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520건으로 전체의 37.4%인 943건이 한식집에서 발생했다.

이어 치킨ㆍ족발집은 216건, 횟집은 200건, 일반주점은 171건, 호프집은 161건, 중식집은 135건, 분식집 92건, 양식집 73건, 일식집 66건 등의 순이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한식집과 횟집의 화재건수다.

한식집에 화재가 많은 이유는 일단 한식집이 전체 음식점 유형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적으로 영업 중인 60만2524개 음식점 중 한식집은 48.7%(29만323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프집 10.1%, 분식집 6.4%, 치킨집 5.5%, 양식집 4.12%, 일식집 1.97% 등의 순이었다.

또 손님들이 직접 화기를 다루는 일이 많은 한식집 특유의 식사 환경도 화재가 많은 이유로 분석됐다.

차종호 호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한식집은 다른 음식점에 비해 손님들이 직접 불판을 앞에 두고 화기를 다루는 경우 많은 만큼 부주의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횟집은 음식점 개수 자체가 많지 않으면서도 음식점 유형 중 3번째로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횟집은 언뜻 보기에 화재와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오히려 많은 물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구로소방서 현장감식담당 소방장은 “주방 전기기구의 두 플러그 사이에 물기가 흡착되면 스파크가 일어나는데 이때 플로그 사이의 먼지 등 이물질을 태우면서 두 플러그 사이에 전기가 통할 수 있는 통로가 형성되면서 불이 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백동현 가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횟집의 경우 “각종 전기장치로 인해 화재가 곧잘 발생한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8일 경기 동두천의 한 횟집에서는 수죽관 내부 온도조절 장치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김 소방장은 “일반적으로 음식점 주방의 가스렌지와 벽 사이에는 나무 목재를 붙이고 목재 바깥에 인테리어를 위해 타일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육수를 만든다는 등의 이유로 불을 오랫동안 쓰게 되면 열기가 지속 전달되면서 탄화된 목재에서 어느 순간 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