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의 놀라운 성장이 엉뚱한 데서 빛을 발했다. '원탑' 주연작도 아니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말이다.
'친구2'는 '친구'의 속편으로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이 출연했다. 유오성이 과거의 모든 짐을 안고 속죄를 하는 묵묵한 깡패라면 주진모는 '대부'와도 같은 존재고, 김우빈은 반항기가 넘치는 동수(장동건 분)의 아들로 분했다.
그동안 '친구'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달랐다. 남성 관객들이 선호할만한 전통 느와르 장르로, 날 선 액션과 묵직한 무게감이 더해졌다. 따라서 전에 없는 '반항아'로 분한 김우빈의 어깨 역시 무거워졌고,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우빈의 진한 파괴력이 단연 돋보였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투리 연기부터 한 서린 눈빛을 동반한 거친 야성성을 완벽히 발산하며 유오성, 주진모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이처럼 '친구2'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김우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어느 덧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친구'라는 영화를 속편으로 제작하며 '청춘스타'를 투입, 젊은 여성들의 관객을 노린 것.
또한 주먹세계 속에 숨어있는 남자들의 끈끈한 정과 의리, 그리고 권력 관계를 적절한 감동과 긴장감으로 풀어내며 관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시도했다.
하지만 '형만한 아우없다'는 옛말처럼 '친구'에 비해 강한 존재감을 내뿜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워낙 '친구'가 인상이 깊은 히트작이기 때문일까. '됐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와 같은 유행어를 찾기란 쉽지 않으며, 전작의 기적같은 열풍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낮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고 본다면 볼만한 남성영화가 될 것 같다. 러닝타임 124분. 14일 개봉.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