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허남권(신영자산운용)과 이채원(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진했던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 가치투자의 원년 멤버인 두 스타 펀드매니저가 또다시 이름값을 했다.

저조한 수익률에 펀드 환매 붐이 일었던 올해 신영과 한국밸류는 수익률은 물론 가장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억원이 넘는 국내주식형 펀드 605개 가운데 연초 후 수익률이 10%가 넘는 펀드는 20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 100개 당 3개 정도가 10%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이 20개 펀드 가운데 8개는 신영이, 5개는 한국밸류가 운용하는 펀드다.

투자수익률 상위 10개로 범위를 좁히면 두 운용사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수익률 15%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IBK중소형코리아(20.01%)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28.89%)를 제외하면 모두 신영과 한국밸류에서 운용하는 펀드다.

주목할 것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역시 가치주펀드라는데 있다.

가치투자는 기업 가치보다 싼 값에 나온 주식을 사들여 목표 수익 달성 시 매도하는 투자법이다. 기업의 수장 교체나 업황 개선 이벤트 등 모멘텀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가치에 집중해 투자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기투자에 가까운 투자법이다.

배당주도 꾸준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

올초 신흥국 랠리에서 한국만 소외되고 하반기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두고 국내 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자산가치와 배당가치가 높은 가치투자 방식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금도 이들 운용사로 몰렸다.

신영은 올들어 7976억원의 자금을 모아 52개 국내주식형 운용사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됐다. 이어 한국밸류에 526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고, 최웅필 펀드매니저가 있는 KB운용(3762억)이 뒤를 이었다.

52개 가운데 단 9개 운용사만이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자금 순유입이 1000억원 이상 이뤄진 운용사 역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이들 운용사 세 곳이 유일하다.

제로인 관계자는 “가치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 외에 약진한 곳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면서 “올해 국내 주식형 가운데 가장 성과가 뛰어난 IBK중소형주펀드를 비롯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키움 작은거인(11.55%), 하나UBS코리아중소형(10.10%) 등 중소형주 펀드도 10% 이상 수익을 올린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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