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는 예전보다 가격대가 높아지는 반면, 수입차는 점점 저렴해지고 있는 것. 국산차가 과거보다 프리미엄급 모델을 강화하고, 수입차는 역으로 소형화ㆍ대중화하고 있는 흐름이 중고차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SK엔카의 2009~2013년 가격대별 중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5년 전인 2009년에는 500만원 미만인 중고차가 전체 중고차 등록 대수의 31.6%를 차지, 1위에 올랐다. 500만~1000만원대 매물이 30.5%로 그 뒤를 이었다. 1000만~2000만원대가 29.1%, 2000만원 이상은 8.8%에 그쳤다. 500만원 미만의 저가형 중고차가 큰 인기를 끈 셈이다.
5년이 지난 올해엔 순위가 뒤바뀌었다. 5년 전엔 3위에 그쳤던 1000만~2000만원대 중고차가 37%로 1위에 올랐고, 2009년 1위에올랐던 500만원 미만 중고차는 18.7%를 차지, 3위로 떨어졌다. 2000만원 이상 중고차도 14.6%로 기존보다 5.8%p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중고차 값이 상승했다는 의미이다.
500만원 미만의 중고차는 소형차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과거엔 마티즈(현 스파크)나 모닝 등 소형차가 중고차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그랜저, 쏘나타, K5 등 중형차급 모델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프리미엄급 모델과 사양을 강화하면서 점차 중고차값도 비싸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차의 흐름은 국산차와 다른 양상이다. 올해 중고차 매물 중 수입차의 가장 많은 가격대는 1000만~2000만원대로 31.7%를 차지했다. 수입차 중고차가 1000만원대에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급성장한 2010년 이후 1000만원대 매물은 23.1%, 24.6%, 27.3%로 매년 꾸준히 비중을 늘렸다.
과거 가장 많이 거래된 가격대는 2000만~3000만원대였으나 상대적으로 2000만원대 매물은 2011년 32%를 기록한 이후 29.7%, 28%로 하향세를 보인 끝에 올해 1000만원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3000만원대 매물도 같은 기간 17.3%, 16.5%, 15.9%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수입차가 최근 소형화 흐름을 보이면서 가격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중고차 역시 신차 시장의 영향을 받아 수입차 중고차의 시세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SK엔카 중고차 가격대별 비중(단위 %)
국산차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500만원미만 31.6 25.7 24.2 21.4 18.7
500만~1000만원미만 30.5 30.0 27.6 26.9 29.8
1000만~2000만원미만 29.1 32.6 34.6 37.3 37.0
2000만원이상 8.8 11.6 13.6 14.4 14.6
수입차
1000만~2000만원미만 25.8 23.1 24.6 27.3 31.7
2000만~3000만원미만 25.4 29.1 32.0 29.7 28.0
3000만~4000만원미만 19.2 19.9 17.3 16.5 15.9
<자료제공 SK엔카>
김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