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선 경찰서가 ‘탁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의 소통에 나서 주목된다.

북한이탈주민 최모 씨는 최근 경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하나 올렸다. 여기서 그는 “정착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저이지만, 단 한 가지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중략)…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 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웃어줄 친지가 없었다…(중략)…하지만 새터민과 함께 그 바쁜 시간에도 탁구를 쳐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준 경찰이 우리에게 정말 힘이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 씨가 고마움을 표시한 경찰은 동대문경찰서 보안계 소속 전영재(40) 경위였다. 최 씨의 탈북자 친구 중 탁구선수 출신이 있어 남한 내 ‘탁구장 개업’ 논의를 하던 중 한 아파트에 사는 전 경위와 하게 된 탁구게임이었다.

전 경위 입장에선 탈북자의 정착 지원이 당연한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탈북자 입장에서는 감사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마음을 열고 정착을 하는 데 있어 ‘탁구’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전 경위는 이 같은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으며, 동대문경찰서는 전 경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관내 북한이탈주민 10여명과 함께 탁구로 교류하는 ‘한마음탁구동아리’(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전 경위는 “최 씨의 감사글을 보면서 냉전 중이던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핑퐁외교’가 떠올랐다”며 탁구를 통한 탈북주민과의 소통에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