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호조에다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다. 전일 2000선을 하회한 코스피는 5일 추가하락 여부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5포인트(0.16%) 내린 1만5889.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2.34포인트(0.13%) 낮은 1792.8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80포인트(0.02%) 오른 403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것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오히려 양적완화 규모 축소 불안감을 되살린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는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11월 민간부문 고용이 21만5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18만4000명(수정치)과 시장의 예측치 17만3000명을 모두 웃도는 증가 폭이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최대치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대폭 축소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5.4% 감소한 40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자 시장에서는 오는 6일 미국의 11월 고용동향에 관심이 모아졌다. 11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보이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유럽 주요 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금리를 조작한 대형 은행에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34% 하락한 6509.9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90% 내린 9140.6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57% 하락한 4148.5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96% 내린 2991.0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일 외국인이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1986.80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월 21일(8009억원 순매도)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마감 직후 기준으로 4046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가 오후 6시 반에는 순매도 규모가 3379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85억원, 161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시장에서 재차 불거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것이다.
5일 코스피는 추가 하락여부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추세적인 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지만 추세적인 지수 조정보다는 지지력 형성이 예상된다는 게 의견이 많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사흘 간 60포인트 가량 조정 받았지만 추세적인 조정 보다는 하방 지지력 형성에 따른 추스림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 경계 변수인 엔화 약세 속도가 다소 둔화됐고,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돼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급격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며 “중국 성장 둔화 우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경험적으로 단기 변동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이 진정돼 투신권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다소 긍정적이다. 또 이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후속 통화완화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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