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조기 시행 가능성과 2차 엔저 공습 우려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면서 당초 각 증권사들이 예상한 12월 코스피지수의 하단까지 내려온 가운데 추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5일 개장직후 외국인은 3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들어 지난 4일까지 외국인은 선물 1만3000계약을 매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은 12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과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엔저 지속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 두가지 모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6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이 사들이면서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달초 12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지수 밴드의 하단 평균은 1972로 현 지수와는 10여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동양ㆍ대신ㆍKDB대우 증권 등이 제시한 12월 코스피지수 하단인 2000포인트는 이미 깨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약세 속도가 다소 둔화됐고 미국 고용지표 개선도 더디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급격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세적인 지수 조정보다는 추스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는 종전보다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수 여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며 “5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후속 통화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기회복을 감안해 경기민감주 등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 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60~1970선 전후로 하방경직성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낙폭 과대 업종이나 경기 민감 업종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는 건설, 은행, 음식료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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