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개인투자자가 연간 1조 10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주식을 매매하다 시세조종 혐의로 적발됐다.
한국거래소는 2일 시세조종이나 불건전주문 등으로 증시 질서를 어지럽히는 ‘큰 손’들의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증시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에 통보된 계좌는 1379개로 집계됐다. 또 불건전주문을 내 회원사를 통해 경고를 받은 예방조치계좌는 3031개였다.
이를 합치면 모두 4410개로 작년 한해동안 거래가 이뤄진 계좌 419만944개의 0.11%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이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5%나 됐다.
이중 3897개(88.37%)는 개인투자자의 계좌였다. 자금력이 막강한 기관 계좌도 361개, 외국인 계좌는 79개나 적발됐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문제가 된 계좌 수가 79개로 미미했지만 이들 계좌를 통한 거래대금은 61조5100억원에 달했다.
개인의 시세조종혐의계좌 및 예방조치계좌의 거래대금은 66조7000억원, 기관은 3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평균 매매금액은 예방조치계좌의 경우 445억8000만원으로 시장 평균(8억2200만원)보다 53배나 컸다. 시세조종혐의계좌도 평균 182억5600만원으로 시장 평균의 22배였다.
이들 계좌 중에는 개인 소유임에도 1조10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한 경우가 있었다. 특히 이들 계좌는 직전가 대비 고가/저가 매수비율이 시장평균보다 크게 높아 다른 시장참여자보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데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