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서울시립 은평병원(병원장 남민)은 정신장애나 알코올ㆍ약물 중독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서툴지만 직접 만들고 가사를 붙인 노래를 선보이는 작지만 특별한 음악회를 5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바로 올해 6번째 열리는 ‘아트브뤼트 뮤지크(Art Brut Musique) 페스티벌’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해 관람할 수 있다.
아트브뤼트란 ‘특별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는 소박한 예술’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1945년 동명의 책을 쓴 장 뒤비페가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창작 작품을 지칭하는 말로 처음 사용했고 이후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창작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 됐다.
올해 공연에도 은평병원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우들이 갈고닦은 노래실력과 각자의 특별한 사연을 담은 13곡을 선보인다.
노래 가사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성정신장애 환우들이 입원한 병동에서 만든 ‘우리들의 약’은 정신과 약이 입이 마르거나 나른해지는 등 부작용이 있지만 내가 다시 살아갈 희망과 도움을 주는 중요한 존재임을 되새기는 내용의 노래다.
또 알코올 중독 환우들이 입원한 병동에서 만든 ‘소중한 삶으로’는 술 때문에 벌어졌던 자신의 과거의 모습과 그때 느꼈던 죄책감, 후회, 자책,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 힘내서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연 중에는 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참가자들의 에피소드나 소감 발표가 이어져 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 양은아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한편, 은평병원 음악치료실에서는 아트브뤼트뮤직 블로그(http://blog.naver.com/artbrutmusic)를 개설해 환우들이 함께 노래를 만들고 페스티벌을 준비했던 순간들을 추억하고 퇴원 후에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자 세상과 교류하는 장으로 운영 중이다.
남민 은평병원장은 “환우들이 음악을 통해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퇴원 후에도 사회에 적응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참석해서 응원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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