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수영선수 박태환(26)과 T병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르면 금주 안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되는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준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와 검찰에 따르면 금지약물 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금명간 박씨를 진료한 의사 김모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선수 측은 지난달 20일 금지약물을 투약한 병원을 상해 내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 선수 측이 병원을 고소한 이유가 시기적으로 이달 말 청문회에서 유리한 자료를 제출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결과에 따라 청문회에서 ‘병원의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을 한국의 수사기관도 인정했다’는 근거자료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선수 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달 23일 T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한 이후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했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후에는 박 선수를 직접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수 측인 팀GMP는 “박 선수는 당시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ㆍ척추교정치료)을 마치고 나서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 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의 성분과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박 선수를 돕기 위한 ‘청문회 준비팀’도 본격 가동됐다.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박 선수 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스포츠人(인)권익센터에 모여 박태환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청문회 준비팀 구성 방안, 향후 대응 방향, 각 측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선수 측 법률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 법적인 대응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하더라고 박 선수가 금지약물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