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후보 없음’票계산 논쟁 거듭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나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이번에는 득표율 계산방식에 대한 세칙 관련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론조사 실시 이틀 앞둔 시점까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박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중앙선관위 규칙에 준용해서 우리 전대준비위와 비상대책위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명기하도록 지난해 12월 29일에 통과시켰다”며 “당대표 경선은 시작했고 100m 경주에 90m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바꾸자는 것인가. 친노의 억지주장 때문에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지적하는 부분은 이번 전대 결과에 25% 반영 예정인 일반당원ㆍ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는 답변도 득표율 계산에 포함하느냐 여부이다.
지난달 말까지 당 선관위는 전대 여론조사에서 3명 후보 외에 ‘4번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도 득표수에 포함해 후보자별 득표율을 계산키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100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해 40명이 문 후보를, 30명이 박 후보를, 20명이 이 후보를 찍고, 10명이 ‘지지후보 없음’으로 답변할 경우 각 후보 득표율은 문 후보 40%, 박 후보 30%, 이 후보 20%가 된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수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의 주장을 반영한다면 전체 득표수가 100표가 아닌 90표로 줄어들기 때문에 득표율이 문 후보 44.4%, 박 후보 33.3%, 이 후보 22.2%로 각각 바뀐다.
문 후보 선거캠프 김기만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당 선관위가 이미 정해진 시행세칙 중 여론조사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개정하려고 한다”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측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자 당 선관위는 한 발 뺐다. 신기남 당 선관위원장은 헤럴드경제 취재에 “최종 결정은 세칙 설계자인 전준위와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선관위 권한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전준위와 당헌당규분과위는 이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최규성 분과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지후보 없음 즉 무효표를 득표율 계산에서 빼는 것이 맞다. 1번이 30%, 2번이 20%, 3번이 10%, 지지후보없음이 40%로 나올 경우 1번득표율 계산은 100분의 30이 아닌 60분의 30으로 해야 한다”며 “이는 지금까지 전대에서 유지해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당 선관위에서 논의했던 방식과 상반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경선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태일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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