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조계종은 자비와 화쟁으로 요약되는 새해 첫 일성으로 우리 사회의 나눔과 소통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기 2558년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승 제34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앞으로 임기 4년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하는 원효의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집행부의 임기 동안 실현할 주요 과제로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인 종단 혁신을 제시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1 사찰 1 사회시설 운영을 권장하고 종단 사회부ㆍ사회복지재단ㆍ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 간의 연계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금 전문가를 양성해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자원봉사와 복지역량을 결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전통문화와 자연생태 보호 및 활용 의지를 밝히며 “사찰과 숲을 가꾸기 위한 관련 업무를 세분화ㆍ전문화하고,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살아있는 대중안거 수행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불교 한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종단 측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남북 간 대화와 평화통일 위한 불교 역할 강화를 다짐했다. 보화 총무원 사회부장은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대결국면인데 통일부는 민간차원의 통로 마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이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올해 초파일을 맞아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불교도 평화기원법회’를 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조계종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지도부를 보호하고 정부와 노조 간 대화 중재에 적극 나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도법 조계종 화쟁위원장은 “진실의 편에 서서 균형과 조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화쟁의 기본 정신”이라며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 사회의 불신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길을 찾아야 한다. 오는 3월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쟁 100일 순례’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종단 측은 출가자 예비학교 운영 강화, 조계종 신도등록 제도 개선, 승가 복지 전면 시행, 직할 교구의 지역별 전법과 지원체계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