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에 저가매수세 유입
코스피 전체 빚투 10분의 1
개인, 석달간 14.3조 순매수
삼성전자에 대한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로 주가가 ‘5만전자’로 내려 앉은 상황을 개인은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로 읽힌다.
16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는 1조568억원으로 역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의 신용융자잔고가 1조원 대에 올라선 것은 1조156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11일이 처음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는 1조525억원이다. ▶관련기사 23면
앞서 삼성전자 신용 잔고금액은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20일 9418억원까지 올라섰던 적이 있었다. 이후 작년 7월 18일 2421억원까지 내려왔던 삼성전자 신용 잔고금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고, 지난 8일(9515억원) 기준으로 과거 최고치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17조9997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만 보면 신용융자잔고는 10조4796억원으로 10.08%가 삼성전자에 몰려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HBM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회사 실적의 근간이 되는 범용 반도체에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단기간이며, 중장기적으론 이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며 “특히, 현재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종가 기준 개인 투자자는 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6조4888억원 규모의 누적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한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난 7월 18일 기준으론 누적 순매도액이 7조8176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3개월 간 14조3064억원 규모의 초강력 순매수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7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을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일 5만8900원까지 석달 만에 33.67%나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10일(5만8900원)과 11일(5만9300원) 이틀 연속 ‘5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끌어내리는 형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정점에 올랐던 지난 7월 11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3조25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간 누적 순매수액 기준 ‘플러스(+)’였던 상황이 전날 종가 기준 1조9691억원 순매도 상황으로 바뀌기도 했다. ‘빚투’까지 감행하며 주가 상승을 점친 개미들의 베팅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삼성전자 주가 반등 시점이 언제쯤일지를 두고 증권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빠질 만큼 빠진 상황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진단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4분기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부진했던 낸드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