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리 아이스테이징 대표 강연
“하드웨어 디자인에 따라 컨트롤 달라져”
유명 패션 브랜드와 협업…“AI 관리 중요”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XR(확장현실)을 사용하면 견본주택이나 전시회 등을 굳이 제작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미래에는 고객이 가상현실에서의 체험을 중요시 여길 것입니다.”
유럽 메타버스 기업 아이스테이징(iStaging)의 조니 리(Johnny Lee) 대표는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4 시각특수효과 세션 연사로 나서 “미래의 디자인은 결국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의 콘텐츠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XR을 통해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여정을 디자인하다(Design a journey to see imagination thruough XR)’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미국 CGU 드러커경영대 공학 MBA를 취득하고 이후 IT기업을 설립한 데에 이어 2015년엔 아이스테이징을 창립, 현재 XR 콘텐츠 대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이스테이징은 부동산,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가상현실 기술로 주목 받는 기업이다. 애플, 엔비디아 등 유명 IT기업들과도 가상현실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아이스테이징이 강조하는 건 고객의 ‘경험’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XR을 활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버스 정류장, 영화 ‘아바타’ 메이킹필름 등을 가상현실 경험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하드웨어의 편리한 디자인도 강조했다. 아이스테이징과 애플이 개발한 비전프로를 대표적 예로 꼽으며 “가상현실 세계에선 손이나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장비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컨트롤 어려움 정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란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징은 최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함께 메타버스 공간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제품을 가상현실에서 보고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는 “디올, 샤넬, 루이비통 같은 우리의 고객사 디자이너들은 보석, 제품 등을 단기간에 3D로 만들 수 없지만, 우리는 10분 만에 가상현실로 구현한다”며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루이비통의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상점을 방문하고, 디올이 시즌마다 여는 팝업스토어를 가상 현실에도 만들어 온라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도쿄에 있는 매장을 둘러봤는데, 원하는 상품이 없으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매장으로 이동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브랜드 매출이 높아지고, 고객의 브랜드 경험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조니 리 대표의 설명이다.
인공지능(AI)의 미래와 관련해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화두로 꼽았다. 그는 “AI가 인간이 이야기하는 걸 이해할 순 있어도 인간이 보는 것까진 이해할 수 없다”며 “그래서 디지털 트윈이란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와 동일한 3차원 가상 모델을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그는 디지털 트윈과 관련, “향후엔 AI가 인간을 어떻게 도울지 관리하는 디자이너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