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콘텐츠와 미용 · 패션 · 관광 결합…한류, 새 10년을 준비하다

방송포맷 수출·다국적 공동제작… 특정장르 편중 벗어난 고급화로 K스타일의 브랜드 가치 높여야

지난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과, ‘욘사마(배용준의 일본 애칭) 신드롬’으로 상징되는 스타의 폭발적인 인기로 본격화된 한류가 10년을 지났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이 일기 시작한 첫해 콘텐츠 해외수출 규모는 6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K-드라마와 한국영화, 그리고 소녀시대,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카라, 동방신기 등 아이돌그룹과 싸이까지 이어진 K-팝(Pop)의 인기에 힘입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52억달러(추산)까지 뛰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017년까지 콘텐츠 매출액은 120조원, 수출 규모는 100억달러 등 ‘100-100’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류를 바라보는 시각엔 장밋빛 전망과 더불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여전히 K-팝과 드라마 등 특정 장르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고,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인기가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각국 간 문화차이와 국제관계의 변화에 따라 ‘혐한류, 반한류’로 상징되는 반작용도 점점 확산되는 현상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류가 다음 10년 동안 지속되고 확장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중문화산업 전문가들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등의 지적과 제언은 ‘3고(高)’와 ‘3다(多)’로 요약된다.

먼저, 당장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전략이다. 방송,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 콘텐츠와 미용, 의료, 패션, 관광 등 산업과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둘째로는 특정 장르의 편중을 벗어난 ‘고급화’ 전략이다.

지난 10년간의 한류는 오랫동안 서구권이 지배해온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콘텐츠가 충분히 역동적인 발전과 확산을 이룰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 다음 10년 동안은 상업적인 몇몇 특정 장르 일변도에서 벗어나 클래식음악, 미술, 문학, 전통문화 등 한층 고급화된 분야로 한류를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다.

영화나 드라마 한두 편, 스타 몇 명, 히트곡 몇 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탈피,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 속에서 ‘K-컬처’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감독 배우 가수 등의 해외진출과 방송프로그램의 포맷 및 창작기획ㆍ제작기술의 수출, 다국적 공동제작 및 투자 등을 주도하는 문화 교류와 협력의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세계 1위의 시장이자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플랫폼’인 미국과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지난 10년간 한류 콘텐츠의 대외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일본이었다. 최근까지도 전체의 30%가 일본에 집중됐다. 일본보다 낮은 대(對)중국 수출 규모나 10%대인 북미 지역에 대한 다양한 진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과 장르, 전략의 다변화가 핵심이다.

본지는 신년 기획으로 한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기획 ‘한류, 새로운 10년’을 4회에 걸쳐 마련했다. 1회는 ‘ ‘K-스타일’의 세계화 전략-3高3多’라는 제목으로 한류의 경제적 성과와 전망, 새로운 10년 도약을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2~4회는 각각 K-팝과 방송ㆍ영화ㆍ영상산업, 공연ㆍ미술ㆍ문학 등 부문별로 현황과 핵심 과제를 짚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