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오는 3월11일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글로벌 석유화학 합작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현재는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분을 100% 소유한 경우에만 증손회사를 설립할 수 있지만, 개정된 외촉법이 시행되면 외국인과 합작해 증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들 정유사는 외촉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합작공장 조기완공과 투자액 확대에 나서거나 합작 파트너사와 계약관계를 재정리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SK다.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일본의 석유화학업체 JX에너지와 50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울산아로마틱스(UAC)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의 가동 시기를 6월로 앞당겼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최근 부지조성용 자금을 포함 586억여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JX에너지와의 합작사업 총 투자액은 기존 9600억원에서 9763억원으로 늘어났다.
SK의 또다른 손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외촉법 통과에 따라 JX에너지와의 합작사업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 3100억원대의 울산 제3윤활기유 공장을 신설하면서 지분 28%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JX에너지에 발행하는 형태로 투자를 유치했다.
GS칼텍스도 외촉법 통과에 따라 기본설계, 부지정비 단계에 머물러왔던 합작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 일본 쇼와셀과 50대 50으로 여수에 1조원 규모의 PX공장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증손회사 규제에 막혀 사업 진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 석유화학기업이 PX 합작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PX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수요가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다. 특히 중국이 자급률 100%를 목표로 2015년부터 PX 생산설비를 경쟁적으로 증설할 계획이기 때문에 먼저 설비증설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PX 가격이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늦기는 했으나 사업추진을 서두를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외촉법 개정으로 새로운 신규 합작투자 사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