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2700만달러ㆍ보령제약 7600만달러 이어 한미약품ㆍLG생명과학 등도 추진 중
잇단 약가인하제도 시행으로 국내에서 궁지에 몰린 제약사들이 연초부터 굵직한 수출계약을 터뜨리고 있다.
첫 가성은 녹십자에서 들렸다.
이 회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과 400만달러 규모의 면역글로불린을 수주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이 회사 의약품 수출 최대 규모다. 따라서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 1억달러보다 배로 늘어난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9일에는 보령제약이 중국과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기술료 540만달러를 받고 완제품을 10년간 7060만달러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표 포함 총 7600만달러(약 802억원)로, 카나브 수출 최대 규모다.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도 대규모 수출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개발한 개량신약인 ‘에소메졸’을 최초로 미국에 출시했다. 파트너사인 암닐을 통해 공급, 미국 전역 유통을 시작함에 따라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인 에소메졸은 미국 내에서만 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처방 1위 제품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의 개량신약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에 대한 수출계약이 지난해 체결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 올해 총 수출액이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상반기 5가 혼합백신 ‘유포박-히브’의 WHO 산하 구호기관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물량은 500만∼2000만달러에 이른다. 유포박-히브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 등 5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5가 혼합백신이다.
LG생명과학은 2008년 제약업계 처음으로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한 뒤 매년 10% 가량 액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억7000만달러(추정)로 국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산 두번째 글로벌 신약도 올해 미국에서 발매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허가 신청(NDA)을 위한 예비심사를 최근 통과함에 따라 6월 이후 발매가 유력해졌다. 국산 1호 글로벌 신약은 지난 2003년 FDA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의 항균제 ‘팩티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2012년 일괄약가인하에 이어 올해 시장형실거래가제(저가구매 인센티브제) 재도입, 기등재약목록정비 및 사용량연동제 등 상시 약가인하조치로 궁지에 몰리자 수출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며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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