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공약인 ‘따복택시’ 명칭 도입과 관련, 경기도내 일부 시군에서 따복택시 명칭 사용에 난색을 표명하고있다. 일선 시 군에서는 ‘행복택시’나 ‘희망택시’로 관련 조례가 이미 제정돼 운영중이기 때문이다.
따복택시는 택시가 잘 가지 않는 농어촌을 기점 또는 종점으로 하고 대신 택시비 결손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선 시군에서 이미 운영중인 행복ㆍ희망 택시와 운영방법이 같다.
남지사는 여주, 가평, 양평, 포천, 이천 등 교통취약지역에 ‘따복(따뜻하고 복된)택시’를 도입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미 남 지사가 공약을 내걸기 전에 안성시 등 일선 시 군에서 시 조례를 제정해 운영중이었던 사업이다.
안성 여주 이천은 지난해 시 조례를 제정해 운영중이다. 이중 안성과 여주는 지난해 11월부터 ‘행복택시’, 이천은‘희망택시’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가평 양평 포천은 올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 도입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남 지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따복택시’ 명칭 도입은 불투명하다. 지자체 장마다 고유 명칭을 사용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미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본예산에 도비 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은 일 선 시군의 신청을 받아 해당 지자체로 내려보내진다.
이에따라 행복택시나 희망택시를 운영하는 안성 시 등 일부 시 군은 고민과 혼란에 빠졌다.
도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미 명칭을 관련 조례를 통해 운영중이어서 남 지사의 공약인 따복택시 명칭 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일단 시 군에 이 사업을 위한 보조금 신청을 받고있다.
안성 여주시 등은 자체명칭 사용을 희망하고있다. 행복택시나 희망택시에 따복택시가 확보한 도비가 지원되길 바라고있다.
앞서 안성시는 지난해 5월 안성시 행복택시 공모사업 선정(농림축산식품부 주관)해 2400만원(국비100%)를 지원했고, 올해 5억7600만원(국비 50%)를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시범운행을 시작해 지난해 12월17일 기준 13개 마을 주민 389명이 이용했다. 올해는 40개 마을로 행복택시를 확대추진한다. 운임은 1100원으로 택시 운임요금의 차액은 안성시가 보조하고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9∼11월 일선 시 군 참여희망 수요조사를 2회 실시해 여주(15개소, 15대), 이천(8개소, 16대), 포천(5개소, 5대), 양평(15개소, 30대), 가평(31개소, 12대) 등 5개 시군 74개 마을 ,따복택시 7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기도 교통국의 ‘한숨’도 깊어지고있다.
따복택시 명칭을 사용한 곳에 예산이 지원돼야한다는 점이 큰 고민거리다.
일단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안고 경기도는 일 선 시군에 따복택시 지원 보조를 요청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따복택시 공약을 발표할때 이러한 문제점이 드러날 줄 알았다”며 “명칭만 다를뿐 교통취약지역 노약자들의 행복을 위한 택시가 오히려 혼돈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경기도는 별도로 시 군별 자체명칭과 도 브랜드 ‘따복택시’ 병칭 병행사용을 검토하는 등 ‘신의 한수’를 찾고있다.
명칭이 병행사용될 경우에도 많은 문제점이 따를 전망이다. 농촌취약지역의 노약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택시를 행복,따복택시 등으로 구분해 두 택시로 따로 운영하기도 어렵다.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운영하는 것도 이용자 입장에서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경기도는 다음달 시·군 의견 조회 및 추진계획 등 협의하고 3월 따복택시 운영방안 등 도-시군과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오는 4월부터 따복택시 사업비 지원과 따복택시가 운영된다.
경기도는 도와 시 군의 공동브랜드 표준모델을 개발하기위해 대변인실 홍보담당관에게 명칭을 통합할 수 있는 표준모델 개발에도 노력하기로했다. 남 지사의 공약에 일선 시군과 도청 직원들이 ‘묘수’를 짜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