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합의를 계기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이스라엘에 안전지대 조성과 의료 지원 및 연료 반입 확대 등 광범위한 조치를 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엔(UN) 관리들은 가자 남부에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만들자며 이스라엘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국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가 안전지대 조성과 관련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해왔지만,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선 우려를 표해왔다. 특히나 민간인 피해가 커질수록 국제 사회 여론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대부분이 머물고 있는 가자 남부 지역까지 군사 작전을 확대하려고 하자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 21일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혔듯이 인도주의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때까지 남부에서 추가적인 활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그들(이스라엘)에게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휴전 개시 후 가자지구에 구호품과 연료를 전달하고 수도와 전기 시설 등을 복구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일시 휴전 합의에 따라 전투가 멈추면 가자지구에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이집트에 준비해둔 상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병원의 발전기 가동과 식수 공급을 위한 담수 작업, 빵 생산 등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휴전 기간 연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이날 NPR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에 합의한 4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면서 “시간이 많아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휴전 기간 연장은 하마스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다른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중동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 등도 관측되고 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