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앞에서 응원을 나온 교사가 수험생 제자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
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앞에서 응원을 나온 교사가 수험생 제자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

사교육 대책 따라 킬러문항 배제 선택과목 간 유불리 해결도 노력

“출제위원단과 검토위원단은 교육부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출제했습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교수)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6월 수험생의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이른바 ‘킬러 문항’을 지목한 만큼 이를 배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 배제로 인한 ‘물수능 우려’에 대해 “킬러문항이 ‘고난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킬러문항이 이슈가 된 것을 계기로 ‘기본원칙에 충실하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 충실하게 문항을 잘 만들자’는 다짐이 있었다”며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 적정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출제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 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시작됐다. 지원자 수는 50만4588명으로 전년(50만8030명) 대비 0.7% 감소했다. 재학생 수는 32만6646명, 졸업생 수는 15만9742명, 검정고시생 수는 1만8200명이다.

정 위원장은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특히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핵심적,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과목 선택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 영역에서 과도한 시험 준비를 완화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 범위,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부터 기존 수능 출제위원, 검토위원과 별도로 킬러 문항을 점검하기 위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새롭게 운영됐다. 현직교사로 구성된 출제점검위는 수능 출제위, 검토위가 최종으로 제출한 문제에서 킬러 요소가 있는지만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국어·수학·영어 각 3명, 사회·과학탐구 각 4명이다.

정 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수능 출제위원, 검토위원 단계에서 더 열심히 출제했다. 킬러 문항이 이슈됐기 때문에 출제, 검토, 마지막 점검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궁극적으로 출제 점검위원회를 통해 ‘킬러 문항 없음’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출제 검토위, 점검위 등 이중 안전치를 통해 수능에 킬러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선택 과목 유불리 문제 완화를 위해 힘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능에 주요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특성을 분석했고 특히 9월 모의평가가 출제 기조의 중심이 됐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 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원점수, 표준 점수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는 국어가 어려워지고, 수학이 쉬워진 것이 특징이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을 준비해온 모든 수험생과 선생님, 가족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평가원은 수능 시험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