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새해 첫날을 맞은 여야가 올 화두를 내놨다. 여야가 모두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음 대선의 전초전이 될 2016년 총선을 겨냥한 민심잡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먼 ‘임중도원(任重道遠·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의 상황”이라며 “올 한 해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철저한 개혁 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정국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으로 어수선했던 지난해를 보내며 ‘갈 길이멀다’는 현실인식을 내놓았고, 연말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에서 김무성 대표를 직접 겨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아울러 “이승만 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아무 것도 못하는 사회가 됐는데,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다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이전 지도부와 달리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찾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여의도 극동VIP빌딩 민주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당 관계자들이 ‘민주주의 회복’, ‘민생 안정’, 2·8 전대의 성공적 개최 등을 외치며 ‘완생’과 ‘동행’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희망떡’ 자르기 행사를 가진 뒤 막걸리와 함께 떡국, 홍어 등을 나눴다.

당대표 격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8 전대를 혁신과 통합의 전대로 만들어 다시 도약하는, 다시 이기는 계기를 만들자”며 “이를 통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꼭 승리하는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새해 우리 당의 화두는 변화로, 1년 내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당을 수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신제품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올해 안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준비를 다 마쳐야 한다. 이제는 지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단배식 후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사람답게 사는 완생시대, 골고루 잘사는 동행시대”라고 썼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고문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고문을 겨냥, “탈당을 하네, 분당을 하네, 신당을 하네, 이러는 건 절대 안 된다”며 “뭉쳐도 살까말까한데 여기서 또 갈라져서 되겠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동영 고문은 이날 당 행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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