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엔저 등 대형 악재 딛고 지난해 15%대 증가한 1400만명 훌쩍 올해도 요우커 유입증가세 지속 전망 환율·주변국과 유치경쟁 격화가 변수
패키지 대신 세미팩…여행트렌드 변화 지자체의 해외 직접공략도 활발할 듯 2017년 대망의 2000만명 시대 기대감
외교가 언행을 다듬고 표정에 메이크업을 한 국제 관계라면, 관광은 지구촌 필부필부가 체험으로 들여다보는 대한민국의 민낯이기에 국격을 가늠하는 최일선 부대, 대한민국 이미지를 정하는 바로미터이다. 매력을 느낀다면, 지구촌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룰테고, 실망스런 모습이 많으면 손님이 급감하는 ‘긴장어린 시장’이기도 하다. 잘 하면, 경제적 대박과 국격의 상승이라는 가치를 한꺼번에 거머쥘수 있는 핵심고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시절 관광경쟁력이 크게 하락(2011년 22위→2012년 32위)한 점을 확인한뒤 경쟁력 강화 즉 손님 모시기 좋은 환경과 소프트웨어를 갖추는데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공약과 당정논의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2013년엔 외국인 방한객이 전년대비 9.3% 증가했고,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15%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관광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다. ▶외국인 방한객 1600만 시대, 관광수지 적자 해소까지?=2014년 방한 외국인은 1400만명을 훌쩍 넘겼다. 방한객이 15%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1600만명을 가볍게 넘기고 이같은 고도성장세가 이어지면 2017년 2000만명 방한객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 4~5년전만해도 300만 안팎의 차이가 나던 국민해외관광객-외국인방한객 격차는 2012,2013년 200만명대, 2014년엔 100만명대로 줄어 관광수지 역조 해소라는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는 느낌이다. 특히 수지 면에서는 올들어 9월과 10월, 3개월 연속 국민의 해외지출보다 외국인 국내소비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관광수지 흑자전환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달성될 목표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동남아 이슬람권 관광객을 겨냥해 그들 문화에 맞는 관광인프라 개선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새 블루오션으로 주목된다. ▶세미팩 주목…FIT증가속 ‘안전’ 걱정= 패키지 보다는 여행 여러 요건을 조각 조각 예약하는 자유여행(FIT)은 여행자의 창의성과 정보공유가 상승작용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집계 결과, 현지 입장권, 해외패스, 관광지투어 등 세부분야는 급증세를 보인다. 항공편과 호텔은 여행사 신세를 지더라도 콘텐츠 부분에서는 내 멋대로 하겠다는 여행자 의지가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패키지에 의존하던 군소 여행사들은 업무 영역의 변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책임지고 풀서비스를 해주는 패키지가 안전을 담보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혼합한 세미팩이 3050 세대 사이에 새롭게 인기몰이를 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개성시대’를 반영해 단순히 지역 전반을 둘러보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증가하는 것은 시대적 트렌드이다. 이 다이빙 자격증 따기, 설산 등정 등 테마투어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월로 여파로 미뤘던 가족여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여행트렌드도 테마형, 체험형, 글램핑 등 개성이 돋보이는 개별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하나투어측은 진단한다. 모바일 예약이 급증하면서 디지털인프라의 품질이 여행사 성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인프라 확충=박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고령자 장애인 여행 확대를 위한 여행 장애물 제거 사업은 2015년 작지만 의미있게 런칭한다. 학생 체험프로그램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안전 인프라 확충 움직임도 잰걸음을 낼 수 밖에 없다. ‘내 고장 것이 세계적인 것(Local is Global)’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지자체의 해외시장 직접 공략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부지방은 물론, 부산과 여수, 남해와 완도 등은 자체 해외 IR을 지난해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컨벤션, 크루즈, 한류연계상품 등의 호조 역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창조관광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 것은 우리의 관광 소프트웨어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경찰의 활약 등으로 “편안한 한국 여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장 큰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관광종사원의 근로조건 개선 문제가 사기 및 생산성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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