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게임 등을 통한 균형 발전 모색 - 새로운 기술과의 게임의 시너지 기대 - 산업 발전 가능성에 대해선 '물음표' - 게임규제 철폐하고 진흥 정책 펼쳐야
"게임을 개발한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2014년 게임업계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으로도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부의 강력한 게임규제가 자리하고 있다. 마약과 게임을 동일시하며 4대중독법 발의를 바라만 봐야했던 업계 관계자들의 탄식은 지금까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본지는 신년 기획으로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유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을 진행했다. '게임산업 위기론'부터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과 전망, 그리고 유저들의 생각까지 5주간에 걸쳐 철저히 분석해봤다. 이에 따라 '미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은'이라는 주제를 갖고 게임업계 종사자 769명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시장 재편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으며, 현재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진흥 정책'과 '인디게임' 등의 활성화를 통한 산업의 균등 발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가상 현실'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5주간의 설문을 통해 게임인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정부의 강제적 게임규제가 산업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지목"하고 있으며, "모바일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진출"을 서둘러야한다고 답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재편된 현재, 유저들은 여전히 '신선한 게임'을 원하고 있다는 답변도 얻을 수 있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서는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자금적인 지원이 간절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균등 발전 위한 '밑으로부터의 개혁' 필요 모바일게임 시장 재편 이후, 우리는 좀 더 많은 개발사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갈 줄 알았지만, 온라인게임보다 더욱 심각한 빈익빈부익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십 만개의 모바일게임 중, 손익분기점을 넘는 게임은 단 30%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모바일게임 중에서도 매출의 격차는 매우 큰 것이 현실이다. 결국 상위 10%가 시장 매출을 지배하고 있는 불균등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디게임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게임 활성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81%(615명)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1%(12명)에 불과했으며, '영향 없다'는 대답 역시, 17%(129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인 개발, 인디게임 개발에 대한 의견은'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이어갔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39%(297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장은 존재하나 발전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30%(235명)로 뒤를 이었다. '그들만의 리그로 유지될 것이다'는 28%(214명)에 그쳤다. 이는 '인디게임' 시장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인디라는 장르 특성상 큰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응답자들 사이에 팽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장르 대부분이 RPG에 집중되고 있다. 게임사들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도전'보다는 '타협'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인디게임이야 말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인디게임 활성화가 다양한 투자를 유치할 것이고 이는 튼튼한 모바일게임사의 탄생으로 이어지면서 고착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인디 장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3%(253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퍼블리셔들의 적극적으로 '인디게임'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6%(198명)로 뒤를 이었다. 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0%(158명)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협단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13%(100명)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플랫폼을 통한 적극적인 게임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차세대 게임기술로 '가상현실' 꼽아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게임산업은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게임은 정해진 곳에서 즐겨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대중 놀이 문화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이후의 게임시장에 대해서 업계 종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차세대 게임 기술은 무엇일지에 대해 업계인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새로운 기술과 접목된 게임이 출시된다면 어떤 기술 및 기기와 가장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되는가'라는 질문에 '가상현실'이 51%(396명)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이미 오큘러스 VR(헤드셋을 쓰면 헤드셋이 머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머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지 그 방향으로의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각각의 오른쪽, 왼쪽 렌즈는 오목하게 굽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영상을 제공한다) 등을 통해 상용화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출시됐으며, 몇몇 실험적인 작품 또한 존재한다.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눈동자를 움직여도 가상현실의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MMORPG 등 PC온라인게임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2위는 '웨어러블 기술'로 23%(178명)였다. 웨어러블 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스마트 시계는 이미 상용화에 돌입했으며, 손목 이외에도 다양한 파츠별로 입을 수 있는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게임과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러블 특성상, 액션 게임과 찰떡 궁합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근소한 차이로 '증강현실(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기술이 22%(168명)의 응답율을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다양한 앱들이 이미 시장에 출시됐으며, 몇몇 아마추어 개발자들에 의해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모바일게임도 출시된 상황이다. 퍼즐 등의 장르에 적합한 '증강현실' 게임은 실제 세계에서 가상의 사물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게임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고 응답자들은 입을 모았다.
'새로운 기술과 기기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수 이상인 57%(442명)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어 '모르겠다' 26%(199명), '아니다' 17%(128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스마트 기기들의 발전은 분명, 게임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데 대부분의 동의했으며,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또 한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는 불투명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업계 종사자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향후에도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쇠퇴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59%(459명)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가 22%(170명), '발전 가능성이 높다'가 15%(115명) 순으로 답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산업 자체에 대한 의문이라기보다는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시장파이는 늘어나고 있지만, 몇몇 업체들에게 매출이 집중되면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게임산업이 쇠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37%(284명)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설문에서 업계 종사자들 대부분이 정부의 규제 정책 때문에 게임산업의 위기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던 것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진흥 정책이 수반돼야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부익부빈익빈 심화'가 23%(125명), '상업화로 치닫는 게임 개발 형태'가 16%(178명), 게임의 사회적 인식 부재 14%(109명) 순으로 집계됐다. 게임 개발의 다양성과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 기업 간의 균형적인 발전 또한 새로운 과제로 지목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응답은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점'이라는 질문으로도 이어졌다.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36%(227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이 26%(200명)로 뒤를 이었다. 게임산업에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느끼고 있었다. '적극적인 개발 자금 지원책' 21%(164명), 글로벌 진출 지원 6%(45명), 게임 관련 교육 기관 설립 지원 2%(16명), 게임 과몰입 치유 센터 확대 설립 1%(6명) 순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데 게임인들이 입을 모았고, 발전 역시 인식 개선, 투자 활성화등 게임산업 외적인 부분에서 시급하게 해결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현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