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율 22.64%…지선·재보선 통틀어 역대 최고

당 사활 건 한판, 총선 전초전…전국구 관심에 높은 사전투표율에 촉각

與 “긍정적 측면서 지지층 결집 결과”“, 野 ”유권자 심판 의지 담겨“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각각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6일 각각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오자 여당도 야당도 바짝 긴장했다. 섣부른 해석을 경계하며 오는 11일 본투표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본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야 대치가 극심한 정국에서 지지층 결집이 어떤 양상으로 이루어질지 변수가 많다. 유권자 50만명의 소규모 지역 선거가 ‘전국구’의 정치적 현안으로 부상한데다,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전초전격이어서 결과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여야 대치 정국과 각 당의 권력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정진석, 정우택 의원 등 거물급 의원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승패가 김기현 대표 체제의 앞날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우 후보를 ‘대통령이 미는 후보’로 알리고 있는 만큼 이른바 ‘친윤’(친윤석열)의 당 장악력이 더 강화될 것인지, ‘비윤’이 다시 득세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진교훈 후보가 나선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의 사활이 달렸다. 승리하면 구속위기를 벗어난 이 대표가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계기가 되지만, 패할 경우 계파간 갈등이 더 불거지면서 친명 책임론이 거세게 불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7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천313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22.64%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까지 포함한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재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의 20.54%였다.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20.62%였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에서 강서구 1곳으로, 강서구 관내에서만 사전투표소가 운영됐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석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본투표까지 겸허한 자세로 강서구민들과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에 대한 강서구민의 관심이 큰 결과로 본다”며 “보궐선거를 있게 한 장본인을 다시 공천하는 등 여당의 여러 문제를 심판하려는 유권자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전투표 전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재보궐 선거가 아닌 일반적인 선거라면 분산 투표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여야의 유불리가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쉬는 날 열리지 않기 때문에 본투표 때 투표를 못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사전투표율이 높다면 민주당 쪽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반대로 본투표율이 높다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면이 있다”며 “고령층들은 사전투표율을 지켜보는 측면도 있는데, 사전투표에서 야당 결집이 세게 일어나면 보수층 역시 결집을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사전투표에 따라 지역에서 머물고 있는 60대 이상이나 주부층 등이 여당 후보를 살리자며 대거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정권심판론 대문인지 보수지지층 결집 효과인지 딱 잡아서 얘기할 수 없는데다, 평일인 오는 11일 치러지는 본투표에서 양쪽 진영이 다시 결집해 선거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본투표율이 저조해 합산 투표율은 50.9%에 머물렀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