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美제재에 오히려 기술 자립”

中 파운드리 2027년 29%로 증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에 불을 붙이며 글로벌 반도체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2027년에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최종 품질과 효율성 확보에 필수적인 패키징·테스트(OSAT) 분야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22.1%에서 2027년 22.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OSAT 분야 약진을 주목하며 두 나라의 시장 점유율이 오는 2027년 1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동남아가 반도체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동안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를 앞세운 전통적인 반도체 강국 대만의 입지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조사에서 대만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올해 46%에서 2027년 43%로, OSAT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2027년 47%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IDC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정학적 변화가 반도체 경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동남아의 부상 역시 대중 제재를 피해 새로운 생산기지를 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IDC는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공급망 배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자급자족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달 화웨이는 자체 생산한 7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공개하며 기술 자립을 선포했다.

IDC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공정 개발에 고심하는 동안 내수 증가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국가정책에 힘 입어 성숙 공정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 성숙 공정에 대한 정부 투자를 집중한 결과 중국의 12인치(300mm) 반도체 생산능력도 2022년 24%에서 2026년 26%로 늘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 1년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수출통제 추가 조치 발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추가 수출통제 조치는 앞서 발표된 조치를 보완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관련 부문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한 소식통은 “규제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 10월 첫 공개된 수출통제 조치에서 제시된 제한 사항이 추가되고, 허점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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