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트로엥 C4 피카소’는 이름 속에 스페인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름을 품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차량 중 모델명에 예술가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형제 모델인 7인승 다목적차량(MPV) ‘그랜드 C4 피카소’를 제외하고는 유일하다.

그만큼 C4 피카소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 디자인의 정수를 모아놓은 차라 할 수 있다.

C4 피카소를 타고 시내 주행에 나섰을 때 먼저 느껴지는 것은 주변의 시선이다. 동글동글한 외형의 ‘크로스오버’ 차량인 C4 피카소는 다른 차량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외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면부에 위치한 주행등은 날렵하지만, 실용성을 위해 박스카와 유사한 형태로 높게 디자인된 측면이 더해져 듬직함까지 더해졌다. 모든 부분이 유리로 구성된 전면부와 파노라마 선루프, A필러는 개방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실내 공간을 보면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2인치 파노라마 HD스크린이 탑재되어 계기판 역할을 수행한다. 접촉식 버튼으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공조 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7인치 중앙 모니터에서는 미래차의 모습을 미리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C4 피카소는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기본 용량이 537ℓ에 이르는 트렁크는 2열을 최대한 당길 경우 630ℓ, 2열을 접으면 1851ℓ까지 확보된다.

시승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서울 시내 약 96㎞ 구간에서 실시했다. C4 피카소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2,0ℓ 블루 HDi 디젤 엔진(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7.8㎏ㆍm)이 탑재됐다.

낮은 엔진회전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설계된 만큼 가속패달을 밟자 차가 경쾌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 무게를 70㎏ 줄였고, 보닛 테일게이트 등에서 70㎏를 추가로 감량한 덕분인지 고속도로 제한속도에 육박하는 주행에도 무리없이 추가 가속이 가능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 및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0ℓ급 엔진이 탑재된 C4 피카소에는 1.6ℓ급 시트로엥 차량에 탑재되는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 ‘EGS’ 대신 일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일반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EGS는 특유의 울컥거리는 변속감으로 인해 편안한 주행감을 방해한다는 평이 많은 것에 비해 일반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C4 피카소는 변속 충격없이 부드럽게 저단과 고단을 오르내린다.

다만 주행감을 희생한 대가로 높은 연비를 보장하던 EGS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데다 주행 중 가다서다가 많았던 탓에 실제 주행 연비는 9.6㎞/ℓ로 공인 복합 연비인 14.4㎞/ℓ(고속 16.1 ㎞/ℓ, 도심 13.2㎞/ℓ)에 크게 못 미친 점은 아쉬웠다. 가격은 4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