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개그맨 김신영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27일 방송된 KBS연예대상 쇼오락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김신영은 “많은 분들로부터 제가 살을 뺐을 때 인기도 떨어지고 감도 떨어질거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징크스를 언제 깨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뚱뚱한 데 캐릭터 때문에 살 못빼는 개그우먼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영은 여성이 활개를 치기 힘든 버라이어티 예능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토크의 순발력과 기발한 흉내내기 등으로 웃겼지만 뚱뚱한 캐릭터로 뜬 여자 코미디언은 희화된 이미지와 섞여 상처도 남긴다. 김신영도 다소 ‘오버’하는 과장형 캐릭터여서 호불호가 생겼었다. 김신영이 수상소감 첫마디가 “살을 빼고 나서 처음으로 받는 예능상이다”이라고 스스로 감격하며 말한 건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김신영이 이날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린 것은 최근 이국주가 큰 인기를 얻고 나서 “요즘 너무 힘들다”며 스트레스를 눈물로 털어놓은 것과 연관이 있다.
여자 코미디언이 뚱뚱한 캐릭터로 전국적인 히트를 치고나면 으레 통과의례 같은 걸 겪어야 한다. 이영자와 김신영이 그랬고, 이국주는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인기는 얻었지만 내면은 “내 인생은 뭐지?”라는 회의와 의구심으로 가득찼다는 것이다. 뚱뚱한 개그우먼 캐릭터는 악플도 따라다닌다. 그러다 마음속 이야기를 할라치면 “배부른 소리 하네”라는 얘기를 듣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김신영은 이 힘든 과정을 스스로 이겨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과거보다 캐릭터성은 약화됐지만, 살을 빼서 더욱 건강하게 보이고, 여유도 찾은 것 같다. 수상소감에서 초조해하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웃음을 주는 방송인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도 느껴졌다. “건강한 웃음, 유쾌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한 김신영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 보고싶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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