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무력충돌이 일어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대피소에서 한 여성과 어린 여자아이가 서로를 안고 있다. [AP]
19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무력충돌이 일어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대피소에서 한 여성과 어린 여자아이가 서로를 안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생한 무력충돌로 인한 사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양국 간 대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조만간 긴급회의를 열어 이 사태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FP·AP·DPA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 행정당국의 인권옴부즈만 게감 슈테파니안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서 사망자가 27명이며 부상자는 2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 29명은 민간인이고, 무력 충돌로 16개 마을에서 약 7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캅카스(코카서스)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국경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군이 활동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2020년 러시아 평화유지군 주둔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 지역 내 갈등은 계속돼 왔다. 또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의 무기 밀반입을 이유로 아르메니아로 가는 도로를 봉쇄하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날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 지역에 대해 ‘대테러 작전’이라고 명명한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발표는 이 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군인 4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현지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불법적인 아르메니아군이 백기를 들고 모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야 하며 불법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의 군사행동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최소 30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무력 충돌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21일 오후 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아르메니아가 안보리에 도움을 요청했고 프랑스도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유엔 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군사 작전은)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못하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 중화기 사용을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알리예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의 군사 행동을 즉각 멈추고 사태를 진정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즉각 적대행위를 멈추고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자국 중재로 2020년 체결된 3자 협정으로 두 국가가 즉각 복귀해야 한다면서 “무력 적대행위를 멈추고 지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