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정부 문서 분석해 보도

2018년 중단 천인계획 승계…기밀 강화

막대한 연봉에 주택 보조금까지 제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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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로 인공지능(AI) 산업 등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한 중국이 해외에서 직접 기술 인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거액의 연봉과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각국은 반도체 인력 유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과 중국 정부 문서를 인용해 중국 산업정보기술부가 ‘치밍(Qiming)’으로 불리는 기술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치밍 프로그램은 지난 2018년까지 10년간 이어져오다 미국의 대대적인 조사로 중단된 ‘천인계획(TTP)’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도체처럼 민감하거나 기밀의 영역이 포함된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민감성을 반영해 채용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정부 홈페이지에도 채용 공고가 올라오지 않는다.

일부 문서에는 중국 과하기술부가 기술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인 ‘훠주(Huoju)’와 함께 언급됐다. 또한 각급 지방 당국의 채용 계획 및 중국 반도체 회사의 정부 지원 채용 활동과 동시에 운영되기도 한다.

새 프로그램은 해외 기술 인재들에게 주택 구입 보조금과 함께 300만~500만위안(5억5000만~9억원)의 일반적인 계약 보너스 등 특전을 제공한다.

로이터는 정부 문서를 확인한 결과, 치밍 프로그램에 지원한 인력이 수천명에 달하며 지난해부터 중국 지식 플랫폼 지후와 링크드인에 치밍 지원자를 찾는 10여개 광고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치밍에 선발된 인력 대부분은 미국 명문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적어도 하나 이상의 박사학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올해 엔지니어와 반도체 설계자 등 약 20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다만 중국 출신의 해외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하룻밤 사이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와 서방에 비해 열악한 개발 환경 때문에 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중국 인재들은 치밍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 일할 기회를 포기해야 하거나 미국의 스파이 조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 발은 중국에 다른 한 발은 밖에 두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의 딘 보이드 대변인은 “미국의 경쟁자들은 미국과 서방의 최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 자체를 확보하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채용이 이해상충을 부르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